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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침공 불법“ 아난 발언 일파만파/한겨레0

04-09-16 원정 1,006
미국이 들으면 우습겠지만, 전 솔직히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정치의식이 더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고한 이라크 국민들을 살상하고도 인권을 말하는 미국을 볼 때 참으로 역겹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난이 좀 .....



“이라크침공 불법“ 아난 발언 일파만파


파병’ 영·호주 정치논란 또 불지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마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유엔 헌장을 위반한 불법 행동”이었다고 분명하게 비판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내달 9일 총선을 앞두고 이라크 철군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오스트레일리아의 존 하워드 총리는 16일 곧바로 이라크 침공이 “국제법 관점에서 전적으로 유효했다”고 아난 사무총장의 발언을 반박하며 파문 확산을 막으려 애썼다. 야당인 노동당의 마크 레섬 후보가 성탄절까지 이라크 파병 병력을 모두 철군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 이번 발언의 파장이 주목된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부도 지난해 3월 이라크 공격 당시에 이어 또다시 그 적법성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반전 성향의 노동당 의원들은 당시 침공의 적법성을 주장했던 법무장관의 해명을 요구할 태세다. 로드 골드스미스 영국 법무장관은 당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유엔 안보리 결의 1441호에 담긴 군사행동을 정당화하는 근거라고 주장했으며 이런 토니 블레어 정부의 이라크 침공 밀어붙이기에 반발해 클레어 쇼트 국제개발장관이 사임하는 등 격렬한 공방이 빚어졌다.

또 아난 사무총장이 이날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이 이대로 계속되면 내년 1월 총선 실시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한 것도, 미·영에 심한 타격을 안길 수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한편, 이라크에서 연일 유혈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콘크리트 장벽과 철조망을 겹겹이 둘러치고 미군 탱크가 지키고 있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의 이른바 ‘그린존’(안전지대)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민간 보안회사 관계자의 말을 따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자들이 임시정부와 미국·영국 등의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그린존에서 더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에는 5시간여 동안 모두 60여발의 로켓이 날아드는 등 그린존이 세워진 뒤 최대 규모의 공세가 벌어지기도 했다.

16일 새벽 부유층 거주지인 바그다드 알만수르 지역의 집에 있던 미국인 2명과 영국인 1명 등 외국인 3명이 무장세력에 납치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임시정부 내무부 발표 내용을 따 전했다.

이수범 정인환 기자 kjls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