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1

03-07-31 지구인 662
집으로 가는 길에 장이 선다.
길가에 주욱 좌판을 깔고서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데도 그들은 나름대로 적절한 공간을 창조해내며 또 하나의 경제구를 이룩한다.
그들의 질기고도 자생적인 모습은 잡초를 연상케 한다.
밟아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도 어디선가 포자가 날아와 대지를 초록으로 물들이는 잡초.
사람은 알량한 자기만의 수지타산으로 雜草라 부르지만 그들이 생태계에 끼치는 이로움은 가이 헤아릴 수 없다.
돌 하나, 먼지 하나도 그런 것이다.
혹시 아는가.
길가에 핀 저 잡초님들이 이 땅의 살림살이에 지대한 공로를 끼치고 있는 중일지.
  • 03-08-01 如原
    옛날에는 몰랐는데요.
    요즘 기회가 자주 주어져서 김해평야 속의 인가들을 찾을 기회가 많더군요.
    그러면서 그들 집을 둘러싸고 있는 논과 밭을 그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 지를 보게 되더군요.
    그들은 농사를 지으면서 수확을 할 때까지 죽이는 작업을 쉬지 않더이다.
    잡초를 죽이고, 해충(?)을 죽이고, 해충(?)을 죽이기 위해서 해충을 먹고 사는 벌레들을 무수히 죽이고, 수많은 잡초의 씨앗들을 죽이고, 결국에는 땅을 죽이고, 결국 공기를, 그리고 나아가서는 두 말할 필요조차 없겠지요.

    물론 그러한 행위는 그들이 무지하거나 어떤 다른 이유때문은 아닙니다.

    단지 안타까웠고요, 이 세상에 어떤 인식의 변화 즉 깨달음의 변화가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이런 악순환의 사슬이 멈추고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여 보았습니다.

    그럴려면 결국 마음이었지요.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것은 혁명이고, 어떤 조직의 힘같지만 그 혁명과 조직의 힘이 좋은 변화를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킬려면 마음이 상대적인 것에 머물러 있어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자꾸만 그런 악순환을 더할 뿐이란 겁니다.
    (업과 죄의 순환고리처럼요.)

    결국 결론은 마음의 완전한 깨달음이라는 것입니다.^^ 즉 상대법에서 절대법의 진리속으로 걸어가는 것만이 구원이라는 것이라는 생각.
    (관념적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