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잘 가라2

22-03-25 여원 21

안중근 의사 서거날을 하루 앞두고

독립투사들을 생각하며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았다.

 

똑같은 영웅을 품고 있는 그대를 알아봤다.

슬그머니 나는 그대 옆에 갔다.

가슴에 품고 있던 그분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대의 눈빛은 순간 빛났다.

 

“언젠가 날 찾아오시오”.

그대는 내게 그대의 연락처를 건넸소.

 

그대의 동지들과 그대가 남몰래 그분의 고향을 찾는 걸 보았소.

그분의 묘지는 찾을 수 없어도,

그분 부인 묘지나마 찾아 해마다 참배하며 결의를 다지는 것을 보았소.

 

나는 보았지만 가까이 가지 않았고, 숨죽여 지켜보기만 했소.

여전히 나는 그대에게 연락하지 않을 것이오.

같은 마음을 품었건만 그저 먼발치에서 꿈쩍하지 않을 것이오.

역사가 제자리 찾게 되는 날을 기다리는 마음만을 확인할 뿐.

 

그대는 눈빛의 결의는 더욱 빛나지만 몸은 참으로 많이 늙었소.

무심한 세월은 모든 것을 지워가지만 드러날 것은 반드시 드러날 것이오.

그대가 그분의 명예회복을 보지 못하고,

제자리를 찾아 주지 못한 체로 눈 감는 것이 내겐 한이 될 듯하오.

하지만 무너지는 가슴속에서 피는 솟구칠 것이오.

 

그때가 오면 내 비로소 그대처럼 그대와 그분의 묘지에 가겠소.

그대처럼 술 한 잔 건네겠소.

그리고 말하겠소.

‘잘 가시오. 동지들.

내 살아 지켜볼 것이오.

그날을 기다릴 것이오.

잘 가시오.

잘 가시오.’

 

무언 속에 감춰졌던

가슴의 진심

그대와 나

그리고 역사와 함께 피로 나누겠소.

 

역사는 흐르오.

쉬지 않고 흐른다오.

눈 뜬 채로 잊지 않고

기억하며

도도하게 흐를 것이오.

 

 

<그대 잘 가라/백창우 가사/김광석 노래>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람이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 22-03-25 원정
    남북이 통일이 되는 그날이
    진정한 독립의 날이 되리니....

    그 때는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할지니...

    그 날이 되어야 안중근도 춤을 추리니.....
  • 22-03-25 여원
    서울의 소리 대표 백은종 선생님
    그리고 그분의 동지들.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었고, 21세기에 합당한 독립운동을 현재진행중이다.

    조국사태가 한창이던 2019년 겨울로 기억된다.
    백은종 선생님께서 김해에 강연을 오셨다.
    고맙게도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김해문화원이라서 저녁시간 강의에 기꺼이 참석했다.

    강의가 끝나고 사진촬영도 하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저녁밥도 같이 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백은종 선생님 곁으로 가서 아무말 없이 휴대폰에 있는 김원봉 장군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백은종 선생님께서 잊지 않고 밀양에 내려가서 김원봉 장군 의열기념관과 장군의 부인 박차정 여사 묘지를 참배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지중에는 <21세조선의열단TV>를 운영하는 분도 계신다.
    백은종 선생님은 눈빛을 반짝이며, 명함을 주셨다.
    꼭 한 번 찾아오라고.

    그때의 이야기를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