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의 축적이 큰 변고를 낳고3

03-09-18 지구인 1,337
임재현/은하가족

언젠가 지구가 온난화되면서 수천년 동안 꿈쩍도 않던 히말라야의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었다. 비단 히말라야 뿐이겠는가? 알프스의 빙하도, 남극의 빙하도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빙하가 사라지게 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중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이 바로 기상이변이다.

엄청난 물을 담고 있는 빙하가 증발하게 되면 그 수증기는 전부 대기중으로 흡수된다. 이렇게 되면 지구 대기 중의 수증기 양에 커다란 변동이 생겨 불가불 이상기후현상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가이아 이론에서도 그런 말을 하지만 지구대기는 항상성(호메오스타시스)을 유지하고 있다. 해서 에지간한 변수가 작용해도 웬만해서는 수천년 수만년 동안의 기상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추운 지역에 자리한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을 정도로 전체 대기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현재 지구가 유지하고 있는 기후 항상성은 새로운 상태로 옮겨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올 여름 지겹도록 내린 비와 태풍 매미는 그런 과정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지구 자체로 봐서는 조그마한 변동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은 너무나 엄청나다.

원자폭탄 수백개의 위력을 지닌 강력한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은 완전 초토화되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수많은 다리가 떠내려가고 수많은 배가 좌초하고 수많은 도로와 철도가 유실되었다. 아무리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외쳐도 이러한 자연의 압도적인 힘을 만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닐터. 장자 제물론에 나오는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고 물에 빠져도 죽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참다운 사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옛날부터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필자의 기억으로 대한민국이 한창 국력이 뻗어가고 경제가 급팽창하던 지난 80년대는 별다른 기상이변이 일어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 97년 환란을 맞고 난 뒤 지금처럼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고 이웃이 이웃을, 가족이 가족을, 동료가 동료를 배신하고 배척하는 말세가 되면 하늘도 그러한 사람의 마음에 감응하는 법이다.

혹자는 지금의 기상이변을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기도 한다. 대통령 안될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웃기는 이야기다. 아니 인간 노무현이 무슨 커다란 죄를 지어서 하늘이 그런 재앙을 내린단 말인가? 노무현이 옛날 독재정권의 대통령들처럼 사람을 죽였나 잡아다가 고문을 했나?

필자는 지금의 기상이변을 노무현에게 돌리는 그런 인간들의 행태를 미워하여 하늘이 징벌을 내리는 거라고 믿는다. 그런 인간들일수록 남탓이나 할뿐 지 못나고 잘못한 건 인정 않는다. 그런 인간들일수록 옆집에 사람이 굶어죽어도 본체만체다. 세상이 홍수나서 다 떠내려가도 자기 하나 잘살면 그만인 족속들이다. 예를 들면 망해버린 양식장 옆에 가서 낚시를 하는 그런 족속들 말이다. 그런 족속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아파하고 죽어가는 것이다.

상제님 말씀도 있잖은가?

세상에서 요순지치(堯舜至治)를 일러 왔으나, 9년 홍수는 곧 창생의 눈물로 일어났나니 요(堯)는 천하를 무력으로 쳐서 얻었으므로 9년 홍수가 일어나 백성들을 다 유랑하게 하였느니라.

이는 노무현의 잘못이 아니라 그 이전의 집권자들의 잘못이 누적되어 지금에 와서 터진 것이다. 자고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하였다. 위에서 제대로 못하는데 어찌 아래가 잘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역대 정권이 대대로 폭정을 휘두르고 비자금을 조성하여 수천억이나 되는 돈을 챙기고 친인척관리 제대로 못해 자식들 감방에 보내는 판국인데 어찌 공무원보고 제대로 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공직사회가 썩었는데 다른 곳이 깨끗하기를 어찌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홍수는 상제님 말씀대로 힘있는 자들의 가렴주구로 인해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에 사무쳐서 일어난 것이다.

주역 곤괘 상에서는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임이 하루아침 하루저녁의 연고가 아님이라. 그 말미암아 온 바는 점차적인 것이니 분별할 것을 일찍 분별치 못함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즉 우공이 이산하는 대업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질리 만무하며 초강력 태풍에 의해 온나라가 절딴난 큰 일도 오래전부터 그것이 연유되었을 터. 이로 미루어 보건대 만일 선천 5만년 누대로 쌓여온 원한의 살기가 터지는 날에는 어떤 더 참혹한 일이 생길지 불보듯 뻔한 것 아니겠는가!

선천의 모든 악업(惡業)과 신명들의 원한과 보복이 천하의 병을 빚어내어 괴질이 되느니라. (道典 7:28:2)
  • 03-09-18 웃음
    가끔은 이 한가한 무책임에서 어떻게 벗어나나....그런 생각도 해 보지만

    생겨난 모든 것은 반드시 사라지게 되어있고 태어난 모든것들은 죽음이라는 과정을 거쳐 변형(탄생)을 맞게되는데
    설령 이 지구별이 우주에서 가장 조화로운 별일지라도
    죽음을 통해 변형을 맞게 됨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건지요?

    태풍이 불어 모든게 사라지는 변이 생겨도 그 바람에 날아온 풀씨는 폐허의 자리에서 또 새롭게 자라나는것처럼
    지구별이 사라진 우주는 지구별이 사라진 자리 그 싯점에서
    새로운 우주 질서가 재편될테인데....
    그냥 그대로 두면 안되는 걸까.... 그런 무책임한 생각이 또 듭니다요.

    원한과 보복의 신명이 괴질을 만들어도
    사랑과 은혜의 신명은 그 괴질을 치료하고 치유하고 다독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굳이 죽고 싶지는 않지만, 아니, 잘 먹고 잘 살고는 싶지만
    어차피 죽게 된다면 그냥 죽으면 되지 뭔 원한을 남겨
    후대에 그 원을 풀려하는지....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신명들의 원한을 풀어줄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반갑다하지 않는 비가 또 내리니
    저 개인적으로야 근심스러울 일이 없지만 이 비가 원망스러울 이웃들의 아픔이 느껴지네요.
    괜히 좀 우울해서 푸념아닌 푸념을 주저리 주저리....

    웃음 좀 혼내 주세요^^
    아무래도 피터지게 좀 맞아보고 싶은 모양같죠? ㅠ.ㅠ
  • 03-09-18 지구인
    증산도 도전에 보면 증산 상제님이 역사적 인물을 평하는 대목이 자주 나옵니다. 저도 적지않은 종교를 접해봤지만 도전을 보고 증산사상에 매력을 느낀 게 바로 이 부분이죠.

    기존 성자들은 역사를 논한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역사적 인물을 평한 적도 없음은 물론입니다. 동시대 인물에 대해서도 거의 언급을 안했습니다. 물론 그들도 엄연히 당대를 살아갔던 사회구성원으로서 전혀 안하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훗날의 교리체계에서는 거의 가치를 가지지 않게 되지요.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를 얽어매기 위해서 "로마에 세금을 내야 하는지 아닌지"를 물었을 때도 예수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말로 절묘하고도 적확한 답변을 하는데 이 말에 깔린 뉘앙스도 현실역사에 참여라기 보다는 관조에 가까운 말입니다.

    증산께서는 전봉준을 아주 높이 평가했습니다.

    "전명숙은 만고의 명장이니라. 벼슬 없는 가난한 선비로 일어나 천하의 난을 동動케 한 자는 만고萬古에 오직 전명숙 한 사람뿐이니라. 세상 사람이 전명숙의 힘을 많이 입었나니 한 몫에 80냥 하는 세금을 30냥으로 감하게 한 자는 전명숙이로다." - 4:10

    전명숙은 동학의 접주였지만 천주天主(상제)를 알지도 섬기지도 않았으며 수운 최제우 선생의 동학도 그에 이르러서는 거의 정치적 집단으로 변모한 뒤였습니다. 그런데 증산은 그를 칭찬하면서 그 이유 중에 하나를 바로 세금을 감량하게 했다는 것으로 말합니다.

    이건 기존 종교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개념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예수가 유대의 독립운동가 내지는 사회운동가를 높이 평가하면서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라고 한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물론 예수도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 기독교 교리와는 아주 괴리감이 느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석가모니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봉준말고도 증산은 여러 역사적 인물들을 평했는데 사실상 증산이 이 땅에 와서 한 일의 핵심이 바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평가하고 바로 잡는 일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의 잣대는 철저하게 현실역사에 근거해 있습니다.

    그리고 증산의 이러한 가치관은 비단 민족주의에만 머물러 있는 게 아닙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사에 이바지한 모든 분야의 인물들을 망라하고 있습니다(이점에서 모모님의 증산이 '나라를 그리 사랑하고, 민족을 그리도 사랑하는 분'이었다는 식의 관점은 상당히 재고의 여지가 있습니다). 심지어 그가 높이 평가한 인물 중에는 전쟁의 달인(강태공, 제갈량)도 있습니다. 그리고 증산도의 교리로 보면 모든 인문분야에서 나름대로 한 경지를 이룬 사람들은 모두 문명신 그룹이 된다고 봅니다. 이건 종교, 사상을 막론합니다.

    증산은 천지안에 있는 모든 존재는 철저하게 현실역사에 참여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것에는 그 어떤 종교적 틀이 없습니다. 또 그 어떤 사대주의적 선민의식도 없습니다. 그가 처해있고 부여받은 정체성(국적에서부터 혈연에 이르기까지)에 가장 충실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러한 충실이 우주적인 보편가치와 배치되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증산도 우주관에 입각하여 볼 때 이건 필연적인 상호간의 대립과 갈등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말합니다. 그런 정신으로 굴러가야만 하는 시간대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너무 길어지네요. 아무튼 저는 앞서 소개했던 그 성구에서 증산사상만의 전혀 다른 스케일과 깊이를 느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건 기존의 교리들이 머무를 수밖에 없는 한계인 근원적인 현실의식 희박화를 강력하게 질타합니다.
  • 03-09-19 웃음
    도전을 한번 공부해 봐야 매력을 느끼든지 말든지 할터인데 그렇죠?
    인연은 있지 싶은데, 마음 가 닿는 날 언제 쯤일까...
    현실역사에 참여하시는 지구인님의 정신에선 분명 아름다움이 느껴지기는하는데
    그 아름다움을 웃음도 갖게 되는 그런 날 있으려나.....오려나..... 물어봅니다요.




  • 03-09-24 원정 제 자신을 위하여5527
    03-09-23 바람 천부경 해설 21718
    03-09-23 바람 천부경 해설0944
    03-09-23 바람 하느님 3격이란?0505
    03-09-23 바람 상생과 상극51,851
    03-09-21 웃음 나는 배웠다2507
    03-09-21 바람 어느 권사님 애기0479
    03-09-21 바람 자유와 부자유2485
    03-09-21 지구인 얼빠진 인간들-,.-+0493
    03-09-20 박찬석 미선이에게4478
    03-09-20 바람 미선이의 눈2488
    03-09-19 지구인 중용3687
    03-09-19 바람 숨은 선행0445
    03-09-18 바람 그 앞에 엎드려0472
    03-09-18 지구인 기운의 축적이 큰 변고를 낳고3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