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5:5)

이 세상에서는 힘,권세,물질등 여러 가지 것들을 많이 지닌 사람들이 땅을 많이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땅을 많이 차지 하는 것으로 애기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온유가 깃듬에서 땅을 기업으로 물려 받게 됨을 애기하고 있다.

그것은 왜 그러한 것인가?
진정한 땅은 이 세상에 속한 땅이 아니라, 저 하늘로 올라가는 무한대의 땅임이다.

온유함이란 잘 길들여 진 상태로서 오고 감에 있어 걸림이 없는 상태를 말씀한다.
온유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뭔가 유순한 성격을 생각하기 쉬우나, 반드시 그러한 것만은 아니며, 때로 불같은 성격을 지녔다고 할지라도 그 안에 아무런 걸림이 없다면 그것도 온유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에 잘 길들여져서 어떤 경계에서든 오고감에 있어 아무것도 걸림이 없게 되면, 항상 어느 곳이든 거할 수도, 거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천국(지옥)에 있으면 천국(지옥)에 있는 대로 아무것도 걸림이 없이, 서로 공존(공생)하게 되니, 내가 아닌 저희들이(인연의 집합체들) 땅을 기업으로 물려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도덕경 1장을 인용하여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앞부분은 분별의 영역, 뒷부분은 무분별의 영역
앞부분은 의식의 영역, 뒷부분은 무의식의 영역
앞부분은 선택의 영역, 뒷부분은 무선택의 영역
앞부분은 뭐라고 말 할 수 있는 영역, 뒷부분은 뭐라고 말 할 수 없는 영역
앞부분은 '앎' 혹 '모름'의 영역, 뒷부분은 일체 '알 수 없음'의 영역
앞부분은 시간(역사)의 영역, 뒷부분은 시간없음(꿈)의 영역
앞부분은 자아의 한계적 영역, 뒷부분은 자아를 넘어선 무한계적 영역
앞부분은 양육강식의 영역, 뒷부분은 공생,공존의 영역

그러니 분별로서 그 무엇을 간택하여 많이 지님이. 많이 벌어서 그곳에 정착함이 땅을 기업으로 물려받음이 아니요, 어느 경계에서건 아무런 걸림이 없이(온유) 오고감에 자유로울 수 있다면 나의 내면의 세계가 그 모든 것에 거하게 되어지는 것이 되니, 너무도 당연히 땅을 기업으로 물려 받게 됨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되는 것이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민12:3)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에서 승하였기에 일부 사람들의 비방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걸림이 무분별로서 살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세조차도 므리바에서 백성들의 원망섞인 불평에 깜빡속아 자아적분별심으로 화를 내게 됨으로서 그만 자기자신에게 걸려 넘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늘 깨여있음으로서, 매 경계마다 그것을 함이 없음으로서 넘어감이 상책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