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10배나 큰 거인이 있다고 합시다. 그리고 내가 100m를 10초에 달릴 수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거인으로서는 100m가 10m의 거리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을 것이니 1초에 그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 보다 10배나 작은 소인이 그 거리를 달린다면 그는 그 거리를 1000m로 인식하여, 100초에 그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즉 각각의 거리와 그 공간은 다 똑같은 조건으로 주어지지만, 그러한 공간에 있어지는 상태가 최대화냐 최소화냐에 따라서 시간이 똑같이 비례하여 한없이 축소되기도 하고, 한없이 확대되기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1초라고 합시다.
그러면 나는 나를 지금 이 순간의 1초로 인식하지만, 내 속에 있는 미립자들은 나를 수십억년의 존재계로, 우주는 나를 수십억분의 1초도 아닌것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인식할 것입니다.

미립자가 수십억년이 지나 지금의 이 순간이 있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내 속의 미립자는 지금의 나를 보지 못하고, 보는 순간 마다 무량겁의 세월이 담기어진 우주로 인식을 하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주에서는 나 또한 미립자에 불과한 것이므로, 나로서는 우주를 무량겁의 세월이 담기어진 엄청난 시간으로 느낄 수 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즉 시간은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이나, 상대적으로는 그 공간을 차지하는 그 비중의 크기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천차만별로 다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별로서 별을 보면 그냥 그 순간일 뿐입니다. 그러나 별로서 대 우주를 보면 도무지 측량할 수 없는 무한한 세월이요, 별로서 티끌을 보면 찰라도 안되는 물거품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 이 순간이 하나님께서 볼 때는 찰라도 안되는 물거품과 같은 것이요,
그 모든 미림자들(인연)의 작용으로 보여 질 때는 그것이 곧 우주의 그 모든 세월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순간을 흘러간다고 하는 것은
매 순간이 물거품과도 같이 참으로 허망한 것이로되
그 순간의 물거품에 녹아진 그 모든 세월의 신비를 꿰뚫어보는 세미한 눈동자인 것입니다.

매 순간 우리들이 느끼고 알기도 하는 것은 파도의 물방울과도 같은 것입니다.
실로 아무것도 아닌것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이 또한 공허한 것이 되지 아니함은 그것이 곧 그 모든 세월의 신비를 담아내어 그 모든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는 너와 나의 짝지워짐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내가 보는 시간의 영역에 속하지 아니함인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이 있기까지 수십억년에 걸쳐 엄청나게 미세하게, 엄청나게 무수하게 그 모든 인연들의 작용이 있어졌음이 한 눈에 들어 온다면, 그것이 곧 내 속의 티끌이자 하나님을 보는 눈인 것입니다.

"시간이란 다른 위치에 있는 각기의 관찰자에 따러서 동시성과 흐름을 달리하는 상대적인 것이며, 따라서 모든 관찰자에게 공통되는 절대시간이란 없는 것임을 상대성 이론은 입증했다" -카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