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말 없는 스승님께 드립니다***4

05-02-14 법현 1,552
寄無說師 기무설사 -金 齊顔


世事紛紛是與非 세사분분시여비

十年塵土汚人衣 십년진토오인의

花落啼鳥春風裏 화락제조춘풍이

何處靑山獨掩扉 하처청산독엄비



무설사에게 보냄
부질없는 세상은 어지러운 시비 뿐이고
십 년 벼슬 길에 이 몸 때만 묻었네.
꽃 지고 새 우는 봄바람 속에
청산 어딘가에 난 홀로 살고 싶네.

*김제안이라고
어느시대분인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어느 까페에 올려진 글을 보고
내용은 좋으나
해석이 조금 이상하여
가지고 와 보았지요.
무설사는 아마도
사람 이름이 아니라
말없는 스승이니
자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의 3귀는 해석이 좋은데
4구도 내용은 맞지만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이 한 몸 숨어살 곳이 푸른산 어드메뇨?
엄(掩)자는 가린다는 뜻이지요.
엄호한다...
비(扉)는 문짝을 뜻합니다.
호올로 문짝 하나로
가리고 살 그곳이
청산 어느 곳이냐..?는 뜻이지요.
나라와 백성을 위한답시고
10년이상의 벼슬살이를 해 보았지만
세상은 이익으로 편이 갈라져
네가 그르네,내가 옳네 싸워쌓고
그 바람에 청운의 뜻만 헤지고
이제 마음 편하니 살고 싶으니
꽃피고 새울며 솔바람소리 들리는
깊은 산 어느 곳에 띠집이나 짓고
나물 먹고 물마시고
배부르면 한 숨 자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읊조리며
살고 싶다는 말이겠지요.


***말 없는 스승님께 드립니다***

옳으니 그르니 어지러운 세상살이
십여년 벼슬 길에 때만 묻었네
꽃비 날리고 새 우는 봄바람 속
이 한 몸 숨어살 곳이 푸른산 어드메뇨?
  • 05-02-15 마음
    요즘 절실하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자꾸만 승진과 권력과 부를 추구하기만하고 있는 그대로의 존중과 사람의 인격은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러나 진리의 사람들, 인격의 사람들 또한 어느 시대에나 있기 마련이기에 세상은 좌로나 우로나 취우치지 않고 순리안에 거하는것을 인식합니다.
  • 05-02-16 여명
    위에 올려주신 시 한 편에
    머리 속에 끼인 먼지가 쌰~~악 씻어지고
    솔솔 맑은 바람이 붑니다.

    머잖아 이 땅에 또 봄이 올 테고
    새가 웃고 바람 솔솔 부는 아름다운 계절이 오겠지요.

    님들, 모두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 05-02-19 원정
    법현스님은 시인이시군요.
    정말로 맛갈스런 해석입니다.
  • 05-03-08 법현
    고맙습니다. 그런 칭찬을 다 하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