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사랑과 깨달음의 빛이 가득하시기를 ...(교황 추대를 축하하며)10

05-04-18 법현 1,847
지구촌 동포의 눈과 귀를 모아
가시는 순간까지 역사하신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되신 것을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축하드리는 바입니다.

지난 세기 가톨릭교회를 이끌다 가신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비 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을 통해
다양한 종교의 가르침 속에 들어 있는
진리의 모습을 바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세계인들이 믿고 있는
그들의 신앙체계 속의 궁극적 가치를 인정하고
서로 다른 믿음의 체계를 가진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기를 즐겨서
이웃종교와의 이해와 협력증진을 통한
세계평화 구현에 기여하였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류사회에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일으키는
전쟁, 생명의 보호를 위한다면서 다른 생명을 죽이거나
인간 생명의 개념 자체가 흔들리게 하는
여러 과학만능의 사고, 크고 강한 것을 따르는
중생심리에 따르는 작고 힘이 없는 존재와
단체 및 국가의 소외 등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부디 새로운 시기를 이끌어 가실 새 교황께서
보다 더 넓은 마음으로 이웃종교의 신앙체계를
가톨릭의 그것처럼 이해하여 세계의 여러 종교가 손잡고
인류공동의 숙제인 인류의 평화와 생태보전 및 생명윤리
구현에 앞장서도록 하는데 기여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교황성하를 비롯한 모든 기독인들의 믿는 메시아의 구원과
저를 비롯한 모든 불자들이 따르는 미륵 부처님의 중생제도가 다같이
인류와 만물을 친 자식처럼 여기는 사랑과 자비의 정신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교황성하의 앞날에 사랑과 깨달음의 빛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05-04-18 법현
    가톨릭 신문에 싣겠다고 해서 미리 썼습니다. 주간지이기때문에 미리 요청한다고 해서...
  • 05-04-19 원정
    "교황성하를 비롯한 모든 기독인들의 믿는 메시아의 구원과
    저를 비롯한 모든 불자들이 따르는 미륵 부처님의 중생제도가 다같이
    인류와 만물을 친 자식처럼 여기는 사랑과 자비의 정신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교황성하의 앞날에 사랑과 깨달음의 빛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아멘!!!
  • 05-04-19 법현
    아멘!!
  • 05-04-22 마음
    저도 아멘입니다. 어제 우연히 힐튼호텔에 들르게 됐는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원법회'를 한다고 하는걸 지하주차장 안내하는 사람한테 들었답니다. 혹시나 '법현스님'이 명단이 있냐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해서 그냥 왠지 허전한 마음이 들었는데 왜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 05-04-22 바람
    법현스님이 곧 마음님외에 다름이 아닌데, 법현스님이 있어야 있는 것인줄로 아는 님의 잔상이 잠깐 스쳐지나가서입니다. 님께서 바라는 상이 외관으로 보여질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만큼, 님의 마음밖에 따로이 어떤 상이 있고 없는 줄로 여기는 만큼(상대에 따라), 그만한 공간의 것만큼 허전함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 05-04-25 법현
    그러셨군요...웬만하면 저를 아는데 그 분이 몰랐군요. 저도 거기에 갔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 05-04-25 법현
    기독교의 사랑과 같은 단어가 불교에서는 자비인데 자비는 자비희사라는 네 글자 단어의 준말입니다. 자(慈;metta)는 사랑함,비(悲;karuna)는 슬퍼하고 연민의 정을 느낌,희(喜;muditta)는 기뻐함,사(捨;upeka)는 평등함,평온함의 뜻이지요. 아마도 님께서는 자와 비의 단계의 마음으로 생각하시지 않았나 싶네요.
  • 05-04-25 마음
    자비희사의 준말이 자비라니 몰랐었어요. 뜻이 너무도 맘에 듭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와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오직 성령의 열매(오직 삶)니 그렇게 살아가렵니다.
  • 05-04-28 마음
    법현스님 문의할게 있습니다. 어떤 분이 1920년대 운봉스님께서 매화그림과 함께 써놓은 시조(아래 일부분 있음)의 나머지 부분이 헤어져 뜻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혹 아시면 알려주시겠습니까. 그림은 진품이었는데 그분의 어머님이 그림에 조예가 있어 새것처럼 다시 만들었다 합니다. 진품 여부는 상관없는데 나머지 부분의 뜻이 궁금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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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봉(雲峰) 스님의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부매향)
    '일생을 얼어 지내도 향기를 팔지는 않는다' 는 뜻이더군요.
    (글이 조금 더 있지만 도저히 읽기가 불가능...)
  • 05-05-11 법현
    마음님! 운봉스님의 글과 그림을 가지고 있다니 좋으시겠습니다. 제가 보아도 알 수 있을 지 모를지...아마도...桐千年老 恒藏曲 梅一生寒 不賣香 (동천년로 항장곡 매일생한 불매향 )오동은 천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오동나무로 거문고를 만드니 오래 가더라도 향기로운 음악이 있는 선비.지사의 마음과 매화향기는 그윽해서 춥다고 없어지지도 않고 다뜻하다고 해서 흐드러지지도 않는 모습이 정말 절개 있는 선비,수행자의 모습과 같다고 많이들 사랑하고 이렇게 멋있는 시도 읊었지요. 그렇게 씌어있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