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연구

변화의 양면성5

06-11-02 지구인 1,285
카오스 이론. 초기 조건값의 미미한 차이가 거대한 결과의 차이를 낳는다는. 자연계의 모든 변화가 카오스적이지는 않다. 간단한 예를 들면 조수간만의 차가 2m라면 해발 1m 짜리 섬은 당연히 밀물 때 물에 잠겨야 한다.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다만 어제 섬에서 띄운 유리병이 다음 밀물 때 다시 섬으로 올 것인가 하는 건 예측할 수 없다. 이건 카오스적이다.

좀 더 시야를 넓혀보자. 동서고금의 모든 문명이 거의 다 고유의 달력을 만들어내었다. 이건 대우주 천체가 지극히 정밀하면서도 예측 가능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다만 첫눈이 몇일날 올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카오스적이라고 봐야 한다.

카오스 이론은 로렌쯔라는 기상학자가 기후의 패턴을 컴퓨터로 그려내는 과정에서 아주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 그림의 모양이 유명한 '로렌쯔 끌개'인데 양날개를 벌린 나비의 형상이다. 아마도 '북경의 나비짓 운운'은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거라 본다. 아무튼 그 형상은 크로키 같은 무수한 선들의 궤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단 한번도 중복되는 선이 없다. 즉 카오스적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전체의 형상은 나비날개라는 틀을 유지한다.

무엇을 말함인가. 결국 변화에는 소변화가 있고 대변화가 있는데 소변화는 다양한 모습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것들이 모여 이루어진 대변화는 일정한 변화성을 가진다는 얘기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해보자면, 오늘과 내일의 주가변동은 100%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보다 긴 시간대에서는 주가의 변동이 일정한 흐름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국제정세, 기후변화 등 다양한 변수를 동원하면 어느 특정 회사의 흥망은 예측할 수 없을지라도 국가경제의 흥망은 예측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해방 직후 또는 한국동란 때도 개인경제인 중에는 분명히 치부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국가경제는 누가 보더라도 파탄시기였다. 변화에는 이렇게 소변화와 대변화가 있다. 소변화는 카오스적이지만 대변화는 거의 일정한 패턴의 변화를 한다. 모든 만물이 그렇지만 변화에도 음양적인 면이 있는 것이다.
  • 06-11-02 나나
    관련되는 제 글을 다시 읽어 보니 좀 재미 없게 적어 놓은 것 같네요.

    ^_^;

    지구인님 '성큼' 발을 들이밀어도 됩니다!!!
  • 06-11-03 바람
    예 그렇다고 보여집니다. 작은 틀에서는 그것이 카오스로 보여도, 그것을 이미 그렇게 있게끔하는 큰 틀에서는 그것이 더 이상 카오스가 아니라, 하나의 패턴이고 운율이다.

    그 모든 것들은 무질서한 방향으로 움직여 나아갑니다. 그런데 그러한 무질서를 기존체계의 질서라고 하는 각도에서 보게 되면, 무질서하게 보이겠지만, 그 이전의 무한히 큰 궤도에서 보게 되면, 그것조차도 질서(패턴과 운율)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기에 그 모든 것들은 질서(색)로서 이미 무질서(공)이고, 무질서(공)로서 이미 질서(색)이다. 이렇게 봅니다.

    하나로움님의 글 잘 읽고있습니다. 글 더 올려 주심이...^^
  • 06-11-03 나나
    복잡계에 대한 소개를 쉽게 잘한 곳이 있더군요.

    http://www.complexity.or.kr/
  • 06-11-03 지구인
    훌륭한 사이트네요^^ 감사합니다.
  • 06-11-04 바람
    예! 대단하네요. 여러 지혜자들을 통하여 점차 점차 그 모든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점차 점차 종국을 향하여 나아가는 인류들의 모습이 보여지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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