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얻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아담이 그 아내를 하와라 이름하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미가 됨이더라 (창3: 14-20)

본래는 없는 가상의 탈(임시꺼풀,임시커튼,임시베일)을 실제라 여기게 되면,    그것을 그렇게 실제라 여기는 그 만큼,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사건)이라고 여기는 그 만큼 바깥(표면의식)으로 밀려나가게 됩니다.         그러면 너무도 당연히 바깥체계에 머물러 버리게 되고,  붙잡혀 버리게 되어,   그러한 체계에서 나오는 것을 받아 먹게 되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본의 아니게 의식체계가 자꾸만 바깥으로 밀려나가게 됨을 이름하여 '저주'라 하는 것이고,    그러한 바깥체계에 의존해서 살수 밖에 없음을 이름하여 '배로 다니고'라 표현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한 체계에서 나오는 것으로 배를 채울 수 밖에 없음을 이름하여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고 표현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하늘이 저주를 내리고 싶어서 저주를 내리는 것도 아니고,   복을 내리고 싶어 복을 내리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깨닫지 못하니 스스로 그러한 화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고,   깨닫게 되니 스스로 그러한 복을 불러 오게 되는 것입니다.  

 

깨닫고 나면,  이러한 것들이 다만 착각외에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음.

 

 

그러니 그 배경막으로서는 그곳에서 한 씨가 자라나 떨어져 나갈때 까지 해산의 수고를 감내하여야 하는 것이며(내가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그 배경막으로서는 그 배경막에 그 씨가 새롭게 심겨지기를 사모하게 되는 것이다(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그런데 이러한 씨가(아담)가 온전히 거듭나기 까지는 그러한 체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그 깨달음의 과정으로서 번뇌의 고통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이며(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때로 마음의 상처(가시덤불)와 꼼짝못하고 붙들리게 됨(엉겅퀴를 낼 것이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온갖 수고속에서 가상의 탈은 흙에서 온갖 것을 얻고나서 도로 흙으로 돌아갈 수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게 되는 것이며,       그 배경막은 또한 새로운 씨를 잉태할 수도 있는 산자의 어미가 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