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영혼)에 대하여2

12-06-12 원정 960
 

제가 이해하는 귀신(영혼)에 대하여 써보고자 합니다.





아마도 제가 초등학교에 가기 전에는 귀신의 존재에 대하여 잘 몰랐을 것입니다.


제가 교회나 절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영혼이니 이런 말도 잘 몰랐습니다.


다만, 집에서 제사를 지냈으니까 죽어도 저 세상이 있는가 보다 생각하였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가끔 “죽으면 끝이지 더 무엇이 있겠어”라는 말씀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든 요즘에는 손자가 있어야 제사라도 지낸다고 생각하시는 것을 보니 좀 변하신 것 같기도 하고....





제 머릿속에 귀신이라는 존재가 좀 더 체계화되기까지는 텔레비젼의 등장이 필요했습니다.


아마도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텔레비젼을 처음으로 보았는데, 그 때 ‘전설의 고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처음으로 귀신의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어머니는 젊은 시절에 토속신앙과 무속인에 약간 의지하였습니다.


자식들의 문제에 답답함을 느끼면 가끔 무속인을 찾으셨고, 매년 연초에는 제가 그토록 싫어하는 붉은 글씨의 부적을 제 수첩에 넣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그 부적을 어머니 몰래 버렸는데, 좀 더 나이가 들고서는 어머니의 정성을 생각하여 소지한 적도 있었습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여러 그릇에 나누어 퍼서 장독, 곳간, 헛간, 방 등에 놓아 두셨습니다. 그 팥죽을 나르는 일은 장남인 제 몫이었습니다. 아마도 어머니는 그렇게 하면 잡귀를 쫒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영화를 보니 서양의 귀신은 텔레비젼에서 본 귀신의 모습과는 그 모습이 다르더군요.





대학교를 다니면서 사법고시 준비를 하였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한 지 1년이 다 되어 영장이 나와 군에 다녀왔고, 저는 2년 정도 고시공부를 하다가 선배의 변호사 사무실에 사무장으로 취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직업에 만족을 하지 못하였고, 위 직업으로 3년간 3,000만원을 모은 후 1995년에 사법고시공부를 위해 다시 신림동으로 갔습니다.





고시공부를 다시 시작한다고 할 때 부모님이 간곡하게 말리셨습니다.


근처 동네에서 시험에 실패하여 결혼도 못하고 인생을 낭비한 사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해보아야 합격과 불합격을 떠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그 당시에는 쉽게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때 제가 제 의견을 강력하게 말씀드리자 어머니께서는 타협책으로 “용한 점쟁이가 있는데 그 사람이 시험을 보라 하면 시험을 보고 보지 말라고 하면 보지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일단 그렇게라도 하여 시험을 볼 양으로(아마 무속인이 시험보지 말라고 했어도 저는 보았을 것이지만) 어머니의 의견에 동의하고 처음으로 무속인의 집에 방문하였습니다.


집에는 불상이 있었고, 불상에 기도를 한 후 저와 마주앉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왔어”


“그냥 좀 취직을 할까 해서요.”


버럭 화를 내며 “고시공부하려고 하는 것 아니야?”


“예, 맞습니다.”


“얘, 공부시켜. 얼굴에 법이라고 써 있어.”


어머니까 끼어들었습니다.


“정말 합격하는가요.”


“합격해, 공부시켜”


그러다가 조금 긴장이 풀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제 지나간 여자들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머리 모양을 어떻고 얼굴은 어떤 모양이고 하면서 “왜 그 여자 잡지 그랬어. 그 여자 매우 좋은 여자인데.....”라고 말하였습니다.


미숙이라고 제 선배의 처제인데 저를 3년 정도 무척 좋아했었습니다.


제가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


전 양심상 그녀를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이 저의 무속인데 대한 반감을 무장해제 시켰습니다.





위 사건을 기회로 저는 고시공부를 하면서 무속인에게 의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10여명 이상의 무속인들을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찾았고, 심지어는 그 당시 제게는 무척 많은 금액을 주고 야밤에 산에 가서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산제’라고 하더군요.


그러한 행사를 하면 확실히 공부에는 집중력이 생기더군요.


합격을 한다니 자신감이 생기고 더 분발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떨어졌다 하여도 점수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그렇게 고시공부를 할 때가 제가 무속인들을 가장 의지할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만난 무속인들은 귀신의 존재들을 너무나 당연시 여기고 그들에게 의지했던 저도 귀신들의 존재를 당연시 여기게 되었습니다.





계속하여 전 사법시험에 떨어졌고, 인연이 있던 여인도 떠나갔습니다.


삶은 절망적이었고, 저는 바닥까지 추락하였습니다.


그 때 불교 등 각종 종교를 만났고, 제게 영향을 주었던 스님들이나 각종 경전, 라즈니시 등을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네가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면 어떤 것이든지 쉽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취지의 석가모니 이야기를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경전들을 읽거나 명상을 하면서....


뭔가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시험에 합격하였다면 나는 평생 무속인들의 노예가 되었을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것은 사람의 삶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속의 기운은 완전히 걷히지는 않았고 마음이 답답할 때마다 무속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하여 보니 저 자신보다 무속인이 저의 미래에 대하여 잘 알 수는 없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는 귀신이 실제로 존재하는가에 대하여 가끔 고민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서초동 법률사무소에 취직하면서 정신없이 일하면서 그런 고민들은 조금 멀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제가 여러 면에서 안정이 되자 다시 귀신이나 영혼의 문제에 대하여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자문해 보았습니다.


“너는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실제로 귀신을 본 사실이 있느냐?”


“없지”


“그런데 너는 왜 한 때 귀신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지?”


“그 것은 제사, 전설의 고향, 영화, 무속인, .......”


저는 정말로 단 한 번도 제가 귀신의 존재를 확인한 적도 없으면서 한 때는 귀신의 존재를 당연시 여겼습니다.


우리에게 해꼬지를 하거나 우리를 압도할 수 있는 귀신의 존재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한 때 귀신의 존재를 당연시 여겼던 것입니다.





저는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은 신뢰할 수 있는 것이 못되고,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니면 쉽게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 이르자, 몇 년 전부터 우주나 지구의 탄생기원이나 지구에서의 생물의 탄생기원, 양자역학, 우주의 일생 등에 대하여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솔직히 저는 귀신의 존재나 부존재에 대하여 저는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 귀신의 존재를 당연시 여기는 너무나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귀신의 존재가 과학적으로 밝혀진 적이 없는 사실, 제가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귀신을 실제로 목격한 사실이 없는 사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서 오는 통찰력 등을 고려해 보면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기는 힘듭니다.





영혼에 대한 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기보다는 생명활동을 할 때 어떤 의식이 존재할 뿐이고, 생명활동이 정지하면 그 의식도 사라질 뿐이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제 결론입니다. 제가 병원에서 12시간 동안 수술을 받고 난 이후 이런 생각이 강화되었습니다.





앞으로 과학이 발전할수록 좀 더 많은 현상들이 규명될 것으로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때는 좀 더 귀신이나 영혼에 대한 존재유무에 대하여 확인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귀신이나 영혼이라는 존재가 저를 부자유케 하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존재들이 허상임을 느끼면서 저는 좀 더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재미있는 것은


자식들의 삶이 안정되니까 어머니는 무속인도 더 이상 찾지 않고


동짓날 행사에도 관심이 없으십니다.^^

  • 12-06-12 민희
    전 귀신을 무서워하긴 했지만, 실지 귀신의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종갓집인 저희집에서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지내면,
    산사람이 먼저 살고 볼일이지, 조상들 제사지내다 다 같이 망할일있나.....
    하는 마음에 제사를 일년에 한번이나 두번으로 몰아 지내는 것이 어떻겠냐?
    라고 어른들께 여쭸다가 된통 혼난적도 있습니다.
    초등학교때 일이었지요...전 꽤 조숙한 아이어서 아이가 아이가 아닌,,,,
    그런 아이였습니다. 이론과 실지가 맞지 않으면 엄청난 혼란을 겪어야 했고,
    사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7살짜리가 죽음에 관심을 가지고 동네에서 죽은 어떤 젊은 사람의 시체를 몇시간을 지켜보며 죽음을 음미하는게 쉬운건 이니겠지요.

    제가 금강경을 처음 읽었던 그때 제가 불경에 빠진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그러더군요.
    자아가 생기면 영혼과 개아 존재가 생겨나는 거라고요.
    또한 자아가 사라지면서 영혼과 개아 존재가 같이 사라지는 거라고....
    전 그 자아가 생기는 첫번째 조건을 '이름'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름이 생겨나면서 모든게 생겨나고,,,, 이름이 사라지면서 모든게 사라지는 거지요.
    제사를 지낼때 보면,,,,, 언제나 누구누구하고 이름을 불러주더군요.
    자신이 누구인지 상기시키는 방법일거라 생각합니다.

    부처는 없음.....을 언제나 이야기 했지요. 무.
    그래서 전 불경을 좋아합니다.

    저도 사주를 볼때가 있지만, 특별히 의지하진 않습니다.
    사주의 내용이 날 돌아보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면 그걸 감안해 약간의 변화를 가지고 움직이는 건 있지요. 좋으면 좋은대로 괜찮지만, 나쁜게 나오면, 저 자신을 점검하고
    마음자세를 바로잡고 좀더 조심해서 시간이 지나가게 하는 거죠.

    그리고 그냥 철학하시는 분들께 사주를 보는건 있지만,
    귀신에게 의지하시는 분들께는 거의 보지 않는편입니다.
    전 어렸을때부터 의지하는 버릇이 거의 없었고,,, 귀신이 내 운명안에 끼어 들어 좌지 우지 한다하면,,,절대 꼴을 보지 못하는 성질이 있어 혹시 신모시는 분들이 제게
    이렇다 저렇다 하며 안좋은 이야길 해주고 뭔가를 해야 한다.....등등 하면
    속에서 불이 확.....일어나서 차라리 죽더라도 내맘대로 산다.......라는 생각을 하고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지요.
    제가 젤 잘 하는 것은 생각을 일어나지 않게 하고 없을무....자 만을 생각하는 건데,
    머릿속이 깨끗해져 매우 좋습니다. 꿈속에서 잘써먹는 방법입니다.

    한데 작년에 정말 뭔가를 본적이 있습니다.
    아마 귀신이라는존재가 있다면 그런 기운덩어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새벽잠에서 깨어나 눈만 감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큰 새까만 기덩어리가 제 머리밖에서 들어오더군요. 제 머리안쪽으로 스며들어 오는데,,,,,,신기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또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그냥 있었습니다.
    한데, 제 머릿속에서 거대한 하얀빛이 폭발하면서 그 검은 덩어리가 그대로 밀려 나가버리더군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역시" 하고 감동했습니다.
    제 자신의 몸안에서 펼쳐지는 방어능력이 엄청나다는걸 느꼈거든요.
    굳이 아닌것들에게 겁낼게 없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저걸 귀신이라고 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신기하더군요. 꿈은 절대 아닌것 같은데, 눈앞에 생생하게 다 보이는 것이
    얼마나 재밌던지.....
    전 특별히 본다거나 하진 않는데,,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 눈을 감고 있다보면
    영이 맑아져서 그런지 신비한 일을 경험하곤 합니다.
    예전에 관세음보살을 만나 생전 처음으로 전라도 암자를 다녀온것도 그렇고,,,,,
    전 그때까지 청주 이남지역은 가본적이 없었습니다. 많이 다니는 사람이 아니어서요.
    그리고 전, 사람이나 장소나,,,,정말 안좋은 뭔가가 있다면 기운을 어느정도는 느끼는거 같습니다. 왜그런지는 알수 없지만,,, 그냥 알아집니다.
    몸이 먼저 알아내고,,,, 그 다음 천천히 왜 그랬지? 하고 생각하면, 머릿속에서 왜 그랬는지 정리가 되는데,,,, 의식이 몸보다 떨어지는걸 느끼고 웃습니다.
    하지만 몸이 알아서 순간 순간 대처를 해 주는덕에 언제나 나쁜일을 피해 가지요.
    의식은 나중에야 눈치채는,,,,전 완전 충청도 느림보입니다.

    세상엔 신비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서프라이즈 에서도 신비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전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원정님이 경험했든 하지 않았든 저역시 믿어지지 않아서 이상하긴 했었지만,,
    지금은 그냥 그런일이 있었어.....하고 치부해버립니다.
    전 언제나 제맘대로 살고 있고,,,,,,앞으로도 제 맘대로 살거라서 어차피 상관없으니까요. (제가 제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잘 지켜진 마음을 의미합니다. 비겁하거나 두려운 어떤것에도 타협하지 않는 상태의 본마음같은 거요.)
    어딘가에 깊이 기대어 자신의 삶을 의탁하면 그 댓가는 분명 매우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둠의 힘에 의탁하면 그 댓가는 상상하기 힘들겠지요.

    저희 남편은 귀신의 존재를 절대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말하는 것조차 매우 싫어합니다. 특히 신비한 현상을 겪고 말해주면 얼마나 화를 내는지....
    말하지마.....난 어차피 안믿어. 하고 큰소리로 화를 내서 전 남편이 세상에서 젤 무섭고 어렵습니다.
    절대 그 어떤것도 통하지 않고, 이론이나 논리도 절대 통할거 같지 않은 그런 사람이 울 남편이죠.
    왜냐면 싫으면 그냥 싫은거고,,,,, 논리적인건,,,,,,생각하기 싫다고 그냥 묵살합니다.
    "시끄러워"
    그한마디로 절 완전 눌러버리죠...ㅎㅎ
  • 12-06-12 원정
    마지막이 재미있습니다.^^

    "제가 금강경을 처음 읽었던 그때 제가 불경에 빠진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그러더군요.
    자아가 생기면 영혼과 개아 존재가 생겨나는 거라고요.
    또한 자아가 사라지면서 영혼과 개아 존재가 같이 사라지는 거라고.... "

    혹시 이 부분은 금강경의 어느 부분을 해석한 것인가요?
    혹시 다른 경전은 아니었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