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으라는 말의 오해 또는 착각에 대하여
마음공부 하는 사람들 중에는 늘 깨어있으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오해를 많이 일으키는 지극히 불필요한 말이다.
잠자면서 꿈꾸고 있는 사람에게 깨어있으라는 말을 하는 것은 계속하여 잠속에서 꿈꾸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이미 깨어 있는 사람에게는 그 말은 불필요하다.
만약에, 깨어있다는 말을 ‘법을 딱 붙들고 정신 줄을 바짝 차리고 끄달리지 않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분별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유의법이다.
공부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통하면 저절로 깨어나게 된다. 내가 깨어있는 것이 아니고, 허공이 깨어있는 것이고, 우주가 깨어있는 것이다. 사람은 없어지고 삼라만상이 깨어 있는 것, 그게 진정으로 깨어있는 것이다.
내가 깨어 있겠다는 것은 나라는 망상이 유의법으로 뭔가를 조작하고 있는 것이다. 수행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망상을 하고 있다. 자기가 뭘 하면 될 수 있는 것처럼. 실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단지 잠에서 깨어나면 되는데. 그래서 무위법인데.
깨어있으라는 말을 뭔가를 열심히 해야 되는 것(예를 들어 의식이 또랑또랑하게 존재하려고 노력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에게(실제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데) 오매일여의 방편을 쓴다. 깊은 잠 속에서도 그렇게 할 수는 없으니 그게 아님을 알아차리라고.
그러나 가끔 어떤 사람은 오매일여를 오해하여 잠자면서도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노력한다. 어리석게도 그런 불가능한 노력을 하기도 한다.
** 이 글은 무심선원의 김태완 선원장의 법문을 듣고 내 맘대로 정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