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눈이 내렸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추워도 겨울이라 하기에는 2%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젠 정말로 겨울인가 봅니다.
관악산 줄기는 완전히 눈 천지입니다.
서울에서 최근 몇 년 내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 정원을 바라봅니다.
야외용 탁자위에는 족히 20센티미터 높이의 눈이 쌓여있고,
정원의 잎을 잃은 벚나무 가지들은 눈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버드나무 가지들처럼 축축 늘어져 색다른 느낌을 전합니다.
벗나무는 벗꽃 대신 눈꽃을 아름답게 피웠습니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과학적인 설명을 해도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들은 제게는 기적입니다.
눈을 바라보는 저는 이제 갓 스므살도 채 안된 소년입니다.
눈을 싫어하시는 분도 있지만
저는 눈이 오면 저희 시골집 흰둥이처럼 개념 없이 마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번주 내내 감기몸살로 지독히 고생을 했는데....
저 눈꽃들을 보니 힘이 나는군요.
고등학교 3학년 겨울 눈이 내리던 날,
노처녀였던 불어선생님이 ‘tombe la neige(눈이내리네)’라는 곡을 가르쳐 주시고 이민을 가셨는데....
눈만 내리면 전 이곡을 혼자서 흥얼거립니다.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제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고마우신 선생님,
어느 곳에 계시든지 행복하소서.
지금도 한 송이 두 송이.....
하늘에서 눈송이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실래요.
tombe la neige(눈이내리네).....
원곡과 한국어 번안곡을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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