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4

06-12-17 원정 1,257
 

어젯밤 눈이 내렸습니다.

그동안 날씨가 추워도 겨울이라 하기에는 2%부족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젠 정말로 겨울인가 봅니다.






관악산 줄기는 완전히 눈 천지입니다.


서울에서 최근 몇 년 내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창문 밖으로 정원을 바라봅니다.





야외용 탁자위에는 족히 20센티미터 높이의 눈이 쌓여있고,


정원의 잎을 잃은 벚나무 가지들은 눈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버드나무 가지들처럼 축축 늘어져 색다른 느낌을 전합니다.

벗나무는 벗꽃 대신 눈꽃을 아름답게 피웠습니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과학적인 설명을 해도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들은 제게는 기적입니다.


눈을 바라보는 저는 이제 갓 스므살도 채 안된 소년입니다.


눈을 싫어하시는 분도 있지만


저는 눈이 오면 저희 시골집 흰둥이처럼 개념 없이 마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번주 내내 감기몸살로 지독히 고생을 했는데....

저 눈꽃들을 보니 힘이 나는군요.





고등학교 3학년 겨울 눈이 내리던 날,


노처녀였던 불어선생님이 ‘tombe la neige(눈이내리네)’라는 곡을 가르쳐 주시고 이민을 가셨는데....


눈만 내리면 전 이곡을 혼자서 흥얼거립니다.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제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고마우신 선생님,

어느 곳에 계시든지 행복하소서.





지금도 한 송이 두 송이.....


하늘에서 눈송이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실래요.


tombe la neige(눈이내리네).....






원곡과 한국어 번안곡을 한 번 들어보세요.


http://blog.naver.com/mcdtngmgr?Redirect=Log&logNo=30011603518&vid=1001209663




 
  • 06-12-22 마음
    이날 새벽 1시간반동안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아내가 임신을 해서 임산부 눈사람을 만들었죠. 다음날 아내에게 보여줬습니다.
  • 06-12-23 웃음
    마음님 축하드립니다.^^
    아빠는 언제 되세요?
    여기다 소식 꼭 올려 놓으세요..^^
  • 06-12-23 마음
    오매..웃음님이 반겨주시니 기쁨이 커지는 듯...
    결혼 4년이 넘어갑니다. 5월에 시험관 시술 받아서 아내가 쌍둥이를 가졌어요. 딸하고 아들이라는데 이름도 지었답니다. '이소윤 이유빈', 그때즈음해서 제가 몇개월간 컨디션이 안좋아요. 그래서 태교를 생각대로 못한게 아쉽고 미안하지요. 요즘은 억지로라도 힘을 내보려고 합니다. 아내의 모습은 참 알음답구요. 보기에 좋습니다. 애들이 꿈틀대는 느낌은 말로 표현 못하구요. 1월 말에 태어나야 가장 좋을 때라고 병원에서 말하는데 기도하고 있습니다.
  • 06-12-23 원정
    정말로 축하드립니다.
    소윤이 유빈이가 태어나면 사진도 올려주세요.^^

    마음님은 좋은 남편이군요.
    눈사람을 만들어 주실 수 있는 정성과 순수함을 가지신.....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