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은 텅 비었기 때문에 모든 현상을 그대로 비출 수 있다.
거울이 텅 비어 있지 않고 자기만큼의 독특한 형상이 있다면 그만큼은 비추지 못할 것이다.
거울은 자기 형상은 1도 없다.
오로지 자기 아닌 것만 비춘다.
마음도 그렇다.
마음은 보고(듣고, 느끼고) 있다는 투명한 이 작용만이 변함이 없다.
너무나 투명하고 아무런 실체가 없어 허공같이 텅 비어 있지만,
나라는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이 보고 있음 속에 가득 차 있다.
마음이란 모양이 없어 주관과 객관으로 가득 차 있다.
마음이란 모양이나 실체가 없다.
그러나 가득 차 있는 이것이 마음의 모습이다.
즉, 몸, 컵, 의자, 지붕 등이 이것이다(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런 것들이 다 마음이다.
거울이 전부 자기 아닌 것들만 비추듯이 마음도 똑같다.
그러니까 “도가 뭡니까?”라는 질문에 선사들은 답한다. “뜰 앞에 잣나무”
“도가 뭡니까?” “마른 똥막대기”
“도가 뭡니까?” “마가 세근이야”
“도가 뭡니까?” “여름에 쌀값이 얼마야?”
전부 도(마음, 거울)이다.
“이 뭐꼬”가 질문이 아니라 그 질문 그대로 답이다.
몽지님 법문을 듣고 정리
나의 해석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