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말...0

24-03-16 원정 50

어제 모모님의 글에 댓글을 쓴 후 오늘 다시 읽어보니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정말로 삶에 맡기며 살려고 하는 것 같다.

나의 원은 있지만, 주어진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임을 철저히 인식하고 있다.

물론 그 현실 속에서 원을 다시 새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전보다 훨씬 더 삶에 맡기고 살아가는 느낌이다.

강물 위의 표주박처럼 또는 통나무처럼 그렇게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느낌이다.

내가 뭔가를 구하고 누군가에 의지하는 것은 부분으로 사는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러한 삶은 애초에 전체인 우리가 분별하여 부분으로 사는 것이란 느낌이 든다.  


이미 쏘아진 화살처럼 나의 마음공부는 그렇게 날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나중에 내가 석가모니가 느낀 그 상태를 느꼈다고 해서 그게 뭐 어떻다는 것일까?

지금의 내 판단으로는 정말로 내세울 것 하나도 없을 것 같다.

좀 깨닫지 못해서 에고 속에서 좀 고통을 받으며 산다고 하여 그게 뭔 문제람....

고통을 고통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그 고통의 실체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분별로 인한 착각인 것을....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의 고통을 함께 느끼며 감동을 받기도 한다.

그게 뭔 문제란 말인가?  


솔직히 요즘 올린 모모님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어쩌면 불법을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쉽게 그렇게 지혜롭게 설명할 수 있을까?

얼마나 고통을 받았으면 그 어린 나이에 생각에서 벗어나는 수행방법을 스스로 터득했을까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고 모모님 스타일의 회향을 통해서 모모님 자신과 다른 존재들에게 모모님은 충분히 많은 축복을 주고 있었다.

나로서는 도저히 가지지 못한 재능이라고 느꼈다.

모모님은 참으로 아름답게 살고 있었다.

내생이 있으면 모모님은 그런 지혜를 바탕으로 그렇게 또 아름답게 살 것이고, 없으면 이 우주(생명)에 완전히 계합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우리 모두는 이미 이 우주(생명)에 완전히 계합되어 있지만...

윤회 또는 내생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분별하는 것이 우리 에고의 속성이기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 각자 모두는 자기의 주어진 위치에서 자기 배역을 처절히 수행하고 있는 것 뿐이다.

애초에 우열은 없다.

어쩌면 모모님은 모모님의 페이스를 따라 가장 아름다운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는 모모님을 응원하고 싶다.

나도 그렇게 쉽게 불법을 설명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기를 꿈꾸어 본다.

그리고 나의 모든 인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모모님의 아름다운 글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는데, 오늘 다시 읽어보니 답글에는 이 말이 빠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