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공부2

25-05-18 원정 57


제가 공을 알차라린지 약 3년 9개월 정도 지난 것 같아요.

도반들을 위하여 제 공부를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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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머리 부분은 각성 되어 있다.

박하사탕을 입에 넣었을 때처럼 머리에 시원한 느낌도 들고, 기운에 취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일종의 에너지장을 느끼는 것도 같다.

그런데 이런 각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현상인 것 같다.

마음이 가라앉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이런 각성이 앎과 뒤섞여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이런 각성은 본질이 아니고 이러한 각성을 알아차리는 앎이 본질임을 느낀다.

텅빈 충만도, 각성도, 지복도, 성성함도.... 모두 대상(물론 사물들도 모두 대상)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부수적인 것들이다.

그것들을 알아차리고 있는 앎이 더 알맹이다.

물론 그런 것들도 모두 본질에서 나왔다.

각성을 알아차릴 때 동시에 앎이 드러난다.

사물이 보일 때 눈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과 같다.

밤에 돌멩이를 던졌는데 풍덩하는 소리에 물의 존재가 드러나는 것과 같다.

앎은 느낌도, 색깔도, 모양도, 소리도 없다.

그래서 앎을 空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묘하게 있다(眞空妙有).

즉, 봄으로써, 느낌으로써, 들음으로써 앎은 드러난다.

보이는 것은 영원하지 않고,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분별하지 아니하면 이미 전체로 존재하는 것이다.

전체로 존재하려고 시도하면 그것은 이미 부분으로(둘로 나뉘어) 존재하는 것이다.  

전체를 경험하는 방법은 경험한 것이 없어야 한다.

즉, 아무것도 잡지 않아야 한다.

어떤 것도 의식하지 아니하면(어떤 대상에도 마음을 주지 않으면) 전체를 경험하는 것이다.

正法眼藏(정법안장)이란 말이 있다.

정법은 눈 안에 있다는 말이다.

두 눈동자에 마음을 두면 멍을 때리는 것과 유사하다.

아무것도 잡지 않게 된다.

그때 空이 드러난다.

깨어서 전체를 경험하는 것과 잠들어서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는 것은 같은 것이다.

이게 오매일여이다.  


내 몸은 체험의 주체가 아니라 체험의 대상이다.

내 몸도 책상 위의 컵도 동시에 드러나 있다.

내 몸은 전체의 일부로서만 경험된다.

진정한 나는 전체(空)이다.  


내가 깨닫는 일은 없다.

깨달으려고 하는 나는 없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뿐....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사는 일만 남은 것 같다.     

  • 25-09-29 원정
    경계에 즉해서 깨닫는다.
  • 25-09-29 원정
    동정일여, 몽중일여, 오매일여는 ....
    이미 그렇게 되어 있다.
    이것을 확인하는 것일뿐....

    잠을 잘 때도 화두가 성성한 것이 오매일여가 아니다.
    그것은 무엇인가를 잡고 있는 것이다.